MUA ARCHITECTS

prologue

도시화와 개발에 소외된, 유보된 지역들의 양상은 위치를 달리할 뿐 증상은 비슷하다. 인구구조의 균형이 깨어지며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공동체의 존립이 위태롭다.

 

​한번 생겨난 해체의 경향성은 쉬 고쳐지지 않는다. 떠나고 난 자리는 풍요롭던 지난 시절의 흔적만 남아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살아가고 있는 터전이고, 여기가 일상을 담아내는 풍경이다.

 

design concept

과업대지는 경북 의성군, 그중에서도 인구가 4천여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다. 과거 번영하던 시기에 오일장이 서던 곳이라는 장소성을 그대로 존중하며 마을에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하였다. 구축되어야 할 필수 기능들은 북측도로와 인접하여 배치하고 심플한 박스형태로 정리하였다.

 

과거 오일장이 서던 마당은 반듯하게 정돈하여, 우측에 이전할 오일장터와 병렬로 배치하여 마을에서 이루어질 다양한 외부 행사를 담을 수 있도록 비워두었다. 이 마당은 인접한 경로당과 마을 어르신들의 가벼운 운동이나 수다를 위한 그늘도 제공할 수 있고, 돌봄센터와 연계하여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외부환경을 담당할 수 있다. 이렇게 일상을 담담히 담아내는 그릇인 동시에 때로는 비일상적인 축제나 장터가 서는 날에는 마을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원동력으로 기능하기를 희망한다.